[피폐물, 구원물(?), 청소년 -> 성인, 미남공, 개아가공, 계략공, 집착공, 다정공, 광공, 재벌공, 단아미인수, 상처수, 순둥수, 처연수, 점점망가지는수, 피아니스트수]
사무연의 피아노를 동경하던 여운은 같은 반, 옆자리가 된 사무연에게 호감을 느낀다.
“할 말 있어?”
여운은 번뜩 들려오는 울림 깊은 음성에 놀라 어깨를 떨었다. 저도 모르게 무연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아니.”
“그런데 왜 그렇게 봐.”
“……글씨가 예뻐서.”
당혹스러운 마음에 헛소리를 내뱉었지만, 사실 헛소리라고 치부하기에는 노트에 적힌 글씨가 정갈하니 보기 좋았다. 여운은 힐끔 제 글씨를 내려다봤다. 무연과는 다르게 지저분한 악필이었다.
“그러는 너는 글씨가 기어가네.”
“……응.”
괜히 부끄러워져 여운의 귓가가 붉어졌다. 하얀 피부가 실시간으로 달아오르는 걸 지켜보던 무연이 살짝 웃었다. 부드럽게 퍼지는 숨결에 고개를 들자 사무연이 재밌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호흡이 긴 글입니다.
*성폭력 및 아동 학대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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