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공x상처수]
“씨발, 해찬아. 내가 역겨운데도 참아주고 있잖아. 그럼 제대로 입 벌려야지?”
주태하는 이해찬을 혐오한다. 아니, 주태하뿐만이 아니라,
“어디서 저런 뭣 같은 걸 가이드랍시고 들여왔어? 씹! 이거 우리보고 엿이나 처먹으라는 거지?”
“형. 어차피 우리 팀이 돈 많이 준대서 붙어있는 거 아니에요? 그럼 딱 돈값만 해요. 쓸데없이 설치지 말고요. 알았죠?”
가장 강한 에스퍼들로 꾸려진 특수팀. 그 안의 모두가 이해찬을 싫어한다.
***
대격변 이후 뒤집힌 세상.
온갖 곳에 넘쳐나는 괴물을 때려잡는,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최상위 에스퍼들이 모여있는 특수팀.
그 안에 나. 이해찬이라는 불순물이 끼어들었다.
에스퍼인 쌍둥이 동생을 죽이고 살아남았다는 이해찬.
죽은 동생에 대한 죄책감 따윈 전혀 없이 뻔뻔하게 고개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돈이면 뭐든 하는 개 같은 이해찬.
“해찬아, 난 네가 정말 싫어. 네가 아니라 네 동생이 살았어야 했는데. 왜 하필 너일까? 어째서 네가 살아남았을까?”
“아주 대단하신 가이드 나셨어. 동생 팔아먹고 목숨줄 이어가는 주제에, 밥이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가나 봐?”
그렇기에 특수팀 소속 에스퍼들은 해찬을 더욱 함부로 다뤘다.
안 그래도 에스퍼를 잡아먹은 가이드라는 게 짜증 나 죽겠는데, 지는 잘못한 거 하나 없다는 듯이 고고한 척 구는 꼴이 같잖았겠지.
이해한다.
그래서 묵묵히 견뎌냈다.
그런데…….
그런데 망할. 너희는 알까.
나 역시 에스퍼였다는 걸.
이해찬이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쌍둥이 동생,
주태하 네가 그리워하는 그 동생이…….
바로, 나라는 걸.
“…… 주태하. 차라리 끝까지 날 알아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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