랫서팬더 인생 6년 차, 덫에 걸린 작고 귀여운 댕댕이를 구했다.
구해줬다고 주인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댕댕이를, 나는 최선을 다해 키웠다.
“이제 안 아프지?”
어디선가 자꾸 다쳐오는 댕댕이를, 랫서팬더 일족 유일무이한 능력자인 내가 치유 능력을 써 치료해주었더니.
“주인님 덕에 다 나은 것 같아. 고마워.”
인간화 한 댕댕이가 귀엽게 웃는다.
댕댕이일 때도 귀엽지만, 아이 모습도 그만큼이나 귀여운 것 같다.
비록 피가 멎지는 않았지만, 댕댕이가 다 나았다고 하니까!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랫서팬더의 치유 능력은 늑대인 그에게 칼에 베인 상처에 밴드 붙이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
“댕댕이라더니!”
반려로 각인되어 어쩔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이끌려 따라갔더니 웬 늑대들이 있다.
겁에 질린 나는 울음을 참으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겨우 잠이 들었다.
“통통한 발로 뽀짝뽀짝 걷는다니! 너무 귀여워 미치겠어!”
“꼭 반려로 받들 거라. 저 아이를 놓치면 널 아들로 인정하지 않겠다.”
“발톱에 상처가 난 거 같은데, 어떤 놈들이야? 야밤에 쓸어버릴까?”
“저 아이라면 우리 일족의 전부를 물려줘도 좋을 것 같구나.”
밤새 웅성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불 속에서 잠든 나는 미처 듣지 못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어째서인지 늑대들이 강아지 귀모양 머리띠, 입모양 마스크들을 쓰고 있다.
“나는 꼬리도 달았어.”
댕댕이인줄 알았던 늑대가 나를 보며 꼬리를 흔든다.
“이제 우리 안 무섭지?”
늑대들이 단체로 나를 향해 눈을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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