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백 년간 자취를 감춘 마녀가 돌연, 왕국 어느 마을에 나타났다.
희한한 내용이 담긴 전단을 들고서.
<젊고 예쁘고 잘생긴 남성을 모집합니다. 추신 : 공개 구혼 아님. 애인도 남편도 필요 없고 아이만 갖기를 원함.>
*
'그 마녀' 티나스타가 세운 계획은 출발이 좋았다.
저처럼 사랑 없이 실리만 챙기고 싶은 남자들을 여럿 만났으니까.
'후보도 제법 모였으니, 때가 되면 적당히 한 명을 고르고 아이가 생기자마자 멀리 떠나야지.'
마녀의 능력을 노리고 접근한 남자들이었고, 마녀를 좋아할 리 없는 사람들이었으니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티나스타는 편한 마음으로 도심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어느 날부터 그들의 태도가 돌변하기 전까지는.
"당신 정말, 떠날 생각이었습니까? 나를 두고?"
까칠했던 왕자는 괴로운 얼굴로 절박하게 매달리지를 않나
"이제 와서 이러기야? 네가 먼저 나 예쁘다고 하면서 꼬셨잖아."
항상 여유가 흐르던 왕궁 사서는 마치 배신당한 사람처럼 굴고
"싫어. 티나가 가면 나도 따라갈래......."
온순 그 자체였던 인어 도련님은 이상한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다.
'뭐야? 너희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니?'
이거 어째 좀 곤란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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