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거지 같은 소설이 싫었다.
내 약혼자인 공과 소꿉친구인 수가 이루어지는 세계라니.
게다가 내 역할은 단지 악역 조연 나부랭이에 불과하다고?
질투에 눈이 멀어 파멸 엔딩을 보느니 원작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 * *
“우리 약혼 없었던 일로 해요.”
약혼자에게 당당히 파혼을 요구하고,
“살살할 테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저주에 사로잡힌 그의 폭주도 풀어주었다.
이제 원작 속 고구마도 해결했겠다,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 줄 심산이었다.
분명 그럴 생각이었는데…….
* * *
“찾았다. 이제는 못 도망갑니다, 리체.”
수에게 보여야 할 집착을 내게 보이질 않나,
“정말 잊으신 겁니까? 우리가 어떤 놀이를 즐겼는지.”
유려한 미소를 자아낸 그가 야릇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잠깐,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
작가 메일 :
[email protected]
표지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