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지명은 모두 창작된 허구이며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폭력, 강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가상 친구가 어느 날부터인가 현실의 세입자에게 빗대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금이환과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된 윤다일의 쌍방 구원물.
사교성이 떨어지지만 돈은 부족하지 않은 금이환과
돈에 쫓겨 일상이 사라진 윤다일은 서로를 조금씩 눈에 담기 시작한다.
가상 친구.
집주인이, 세입자가 맞을까?
윤다일(공) - 27살.
한순간 집이 망하며 거액의 빚더미에 앉게 되어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다.
그날을 기점으로 살아온 인생의 절반만큼만 더 살고 죽기로 한 윤다일.
앞으로 그에게 남은 인생의 유통 기한은 오 년이건만, 갑자기 나타난 집주인이 그 아이를 닮아 신경 쓰인다.
차라리 그 애가 아니길 바란다. 이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금이환(수) - 27살.
타인과의 접촉으로 기억을 읽는 저주가 시작된 건 다섯 살.
그때부터 금이환은 줄곧 혼자였다.
자신의 저주로 인해 주변 사람까지 불행해진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도망치듯 달동네로 숨어든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가상 친구뿐.
그곳에서 한가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타란튤라에 혼비백산으로 도망치다 폭우 속에서 세입자와 접촉하게 된다.
우연도, 운명도 아닌 마치 필연이기라도 한 것처럼.
*
“벗어.”
“뭘 벗어! 이거 추행……!”
윤다일을 세면대 앞까지 끌고 들어온 금이환은 거울로 고개를 돌렸다. 거울 너머로 비춘 자신의 얼굴을 보며 윤다일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의 복부와 등, 가슴팍을 손으로 마구 비비고 문질렀다.
갑자기 자신의 몸을 더듬는 금이환에 그를 뿌리쳐 떨쳐낸 윤다일은 서둘러 욕실 밖으로 도망쳤다. 문이 거칠게 닫히며 금이환은 맥없이 세면대를 두 손으로 짚었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 금이환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넋을 잃은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못, 읽어…. …안… 읽혀….”
#필연처럼이어진운명 #담담하고도애틋한 #같은마음다른소유욕 #이환밖에없공 #다일밖에없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