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시면 할 수 있어요!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간곡한 부탁에 라이언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다소 무거운 표정이 되어 그녀를 다시 찬찬히 살펴보며 되물었다.
“내가 무슨 일을 시킬 줄 알고, 겁 없이…… 그렇게 말해요?”
당황한 그녀는 그녀의 목숨 줄 같은 시각 장애인 스틱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또 줍지를 못하고 바닥에 손을 더듬고 있는 것을 라이언이 나서서 주워 주었다.
그녀를 일으켜 세워서 그녀의 손에 스틱을 쥐어 주자, 그녀가 불안했던 표정을 풀고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든 정말 상관없어요! 대표님이 제게 시키는 일이라면, 저는 다 믿어요! 믿을 수 있어요!”
“나를 어떻게 믿는단 말입니까? 나는 송연주 씨의 가족도 아니고, 친오빠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래도록 알아온 사람도 아닌데, 말입니다?”
라이언이 한 걸음 더 가까이 얼굴을 그녀 앞으로 들이밀며 다가오자, 그의 숨결이 그녀의 볼 근처에 느껴졌다. 그가 꽤나 가까이 와서 묻고 있다는 걸 감각으로 알았다.
하지만 무섭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단지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으며 묘하게 떨려왔다.
그가 그녀 앞에 바싹 다가왔다는 걸 연주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다소 거칠어진 숨결과 그의 향기가 짙어진 것에서, 그리고 공기의 온도에서, 그 모든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입술 끝이 떨려왔다. 눈앞에 온 그로인해 공기의 온도가 달라진 순간, 그가 그녀의 아주 가까이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뿐이었다.
“뭐든지 하겠다고요? 지금도 이렇게 두려워 하면서?”
연주는 왠지 지금 허락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을 감지했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불안함이 있었지만, 정말 그가 주는 일이라면 그게 무슨 일이라 해도, 하고 싶은 마음이 그녀에겐 있었다.
그의 앞에만 서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에게 점자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그녀가 유년시절로 다시 돌아가, 같은 고아원 오빠에게 책을 읽어주던 그 아늑하고 오래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 친근함과 공존하는 긴장감에 연주는 가슴이 사뭇 떨렸다.
“내가…… 정말 허락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면, 그때도 그 말……, 지킬 수 있을까?”
그의 입김이 더 그윽하게 다가와 그녀의 코끝에 닿았을 때, 그는 물었다.
연주는 그의 입술이 코와 입술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만 더 다가오면 곧 닿을 그 위치까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진한 그의 체향이 코앞에서 느껴졌고, 그의 접근이 계속될수록 그녀는 가슴이 철렁거렸다.
그의 손 하나에도 닿지 않았는데도, 그가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게 뛰었다.
#몸 파는 여자가 아닙니다.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합니다.
#금기시된 연애 계약 체결 #아픈 눈을 선물해준 키다리 연인
#낯선 외국인과의 동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