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연재 중인 로판 소설 속 서브 남주, 아브나엘의 몸에 빙의했다.
신은 아브나엘로서의 역할을 마치면 원래 살던 세계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가만 보니 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시한부인가보다. 이대로 얌전히 죽으면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걸까?
병은 빠르게 악화되어 마지막 순간, 다시 만날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는데... 일어나보니 갓 빙의한 시점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런 미친..."
빙의에 회귀까지 하는 게 말이 되나? 신이라면서 순 사기꾼 아니야? 돌려보내준다며!
가뜩이나 혼란스러운데... 갑자기 메인 남주인 황태자까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
"그래, 내가 스텔라에게 부탁해 대신 나왔어. 아브나엘, 그대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이 대체 무얼지 궁금해서 말이야."
자리에서 일어난 칼릭스가 성큼 발을 내디뎠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라 그는 단 두 걸음만에 아브나엘의 코앞에 이르렀다. 자신보다 머리 반 개나 큰 체구의 위압감에 아브나엘은 절로 뒷걸음질치려는 다리를 간신히 붙잡았다.
"왜..."
"안색이 좋지 않군."
왜 그런 짓을 했느냐는 물음은 칼릭스의 다음 말에 가차 없이 먹혀들었다. 기묘한 위화감에 아브나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그는 원래 이곳에서 여주인공인 스텔라를 만나야 했다. 어째서 이렇게 원작이 틀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다.
아브나엘은 반사적으로 시선을 들어 올렸다. 갑자기 이상 행동을 하는 메인 남주의 얼굴에서 뭐라도 읽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싸늘하게 얼어붙은 눈동자를 들여다본 순간,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기라도 했나?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집에 틀어박히고 싶어졌어?"
칼릭스 레오폴드 폰 바이에른이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자식이 회귀의 원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칼릭스 레오폴드 폰 바이에른 (공): 황태자공, 집착공, 다정공, 후회공, 미남공
아브나엘 드 리안데르 (수): 시한부수, 병약수, 무심수, 빙의했수, 회귀했수, 미인수, 다정수
일공일수.
약간의 착각계 첨가.
* 소개글과 키워드는 조금씩 추가되거나 수정될 수 있습니다.
* 작가 메일:
[email protected]
* 미계약작
* 표지: 퓨패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