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우연히 만난 두 해병과 미생물학과 여대생.
진원조차 모르는 괴기한 생명체들에 처참하게 희생당하는 시민들.
영혼이 강탈당한 신체들은 화기로도 다스릴 수 없는 무적이 되고...
도시는 완벽한 암흑에 싸여 버린 밤.
평범한 세 시민 영웅이 고립된 채 무너져 가는 도시를 구하려 만났다.
국가마저 못 구하는 도시를,
전역, 예비역 두 해병과 아마추어 미생물학도가 펼치는
기절초풍 황당무계한 시민 작전!
"빨래를 짜듯 심장을 조이는 역대급 공포와
판타지호러 역사상 가장 기괴하고 잔인한 녀석들이 탄생됐다."
"앞으로 그 어느 작가도 시도하지 않을 가장 불편하고 실험적인 작품.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상상이지만, 아무도 쓰지는 않았다.
완성도는 차치하고, 작가의 무모한 용기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단 하룻밤 사이의 사건인데, 이렇게 긴 이야기가 탄생하다니. 이건 꼭 칭찬만이 아니다. 그저 놀랍고 혼란스럽고 그러나 판타스틱하다."
_먼저 읽고 평을 해준 소수 장르 마니아들
-본문-
“어 잡힌다?!”
30미터 쯤 떨어진 ㄱ가네 분식 와이파이가 희미하게 잡힐 둥 말 둥 했다. 그 가게 단골인 윤아는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이번엔 ㅌㄹ그램 메신저로 수원 영통구에 사는 엄마와 통화를 시도해 봤다.
“응, 치치, 윤아야, 무슨 일이니? 왜 치치, 전화를 그렇게 안 받아...... 치치치-”
“엄마? 여기 오피스텔에 큰일이 났어... 치치.”
“뭐라고?!? 잘... 안 들려.”
“수원은... 거긴 괜찮아?”
“아무 일 없는데...... 치치. 무슨 일이니...... 사고...? 그럼... 택시를 타고라도 빨리 이리 내려 와.”
“여길 나갈 수가 없어. 치치. 엄마 신고 좀 해줘......”
“치치치...무슨 일 있음 빨리 거기서 나오라니까...알았...치치치치이이. 휘이이 휘이이 휘이이. 오우움 오우뭄. 추르르르르브호 츠츠 탓.”
폰 스피커가 짐승이 으르렁대듯 울리다 지지지지지지 거리며 늘어지다 툭 끊겨 버렸다. 뭔가 와이파이 무선신호를 감지하고 중간에 끼어든 것처럼.
“제 것도 완전 먹통예요. 정전까진 이해하겠는데, 왜 갑자기 폰 신호마저 사라져 버린 걸까요?”
필라테스 요가 강사 하린이 모두에게 말했다.
“잠시만요.”
윤아가 라디오를 켜봤다.
“치치-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다른 채널로 돌려 봤다.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 때에에에에.”
길게 늘어지며 한 가지 노래 구절만 반복되었다.
“걸리는 라디오 채널마다 한 가지 노래만 나오네. 이 노래가 뭐죠?”
윤아 세대로선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
“<회상>. 우리 후배가 아주 잘 불렀던 노래인데.”
마 경비가 대답했다.
“가사가 왠지 슬프네요. 어쩐지 이 세상에 저 혼자만 살아남아 있을 것 같단 느낌이 들고요. 어휴.”
하린이 대답했다.
윤아는 계속 다른 채널을 찾아봤다. 똑같은 노래만 들릴 뿐이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전파신호를 조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승우가 말했다.
“재난방송 실험인가?”
윤아가 대답했다.
“재난방송에서 뭐 하러 흘러간 가요를 틀어주겄어. 전쟁이라도 난 거여 뭐여?”
마 경비는 블라인드를 트고 밖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