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와 놀다가 계단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난 뒤, 잊고 있던 전생을 떠올렸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전생에 읽은 소설 중 하나였다는 것과 내 소중한 소꿉친구가 소설의 서브남주였다는 것 까지.
‘계략’이라는 남주인공이 가질 법한 키워드까지 달고 있었지만 그는 결국 여주 슈비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불쌍한 녀석…….’
나는 노아를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원작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4년 동안 여주인공의 취향에 맞춰 노아를 멋지게 키운 나는 그를 여주에게 던져주고 도망쳤다.
조금 섭섭했으나, 그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네가 죽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남은 건 너에게 달렸어, 노아 페세르네.
그런데,
“메리…… 내가 잘못한 게 있어?”
그가 눈물을 가득 달고 돌아왔다.
“메리, 네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왔어.”
“메리, 길 가다가 케이크를 주워버려서 어쩔 수 없이…….”
“길을 걷다가 이 꽃을 봤는데, 네 생각이 났어.”
게다가, 자꾸 무언가를 주워왔다며 눈가를 붉히고 환하게 웃는 그를 보니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
아무튼 그런 그는 지독히도 내 취향이었다.
이러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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