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청게 #만년2등공 #전교152등수]
“권유현도 존나 불쌍하지 않냐.”
만년 전교 2등의 뒷담을 까는 친구들을 말리기 위해 끼어들었는데,
알고 보니 당사자가 다 듣고 있었다.
심지어 뒷담은 친구들이 깠다고.
...그런데,
“아까 걔네처럼 대놓고 동정하는 것보다, 너처럼 위선 떠는 게 더 기분 나쁘다고.”
정작 권유현이 버튼을 눌린 건 내가 한 말이었다.
맹세코 위선 떤 게 아니라 좀 억울하지만, 이럴 때는 그냥 사과나 하는 게 상책 아닐까.
“미안.”
말로 사과하기도 하고,
[미안
진심 듬뿍 담은 오늘치 사과
먹을 거엔 죄 없으니까
버리지 말고 먹어주라]
쪽지로 사과하기도 하다 보니,
“어라.”
알면 알수록 권유현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는 친해질 수 있을까?
***
“……Diabetes mellitus.”
“다이…… 뭐? 무슨 뜻인데, 그게?”
“Diabetes mellitus.”
“나 들으라는 듯이 외우는 거 보면, 뜻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인 건가?”
“Diabetes mellitus.”
“음…… 잘생겼다? 너 잘생겼어, 뭐 그런 뜻인 건가? 잘생겼단 소리 많이 듣기는 하는데.”
“당뇨병.”
“응?”
“Diabetes mellitus, 당뇨병. Diabetes mellitus, 당뇨병. Diabetes mellitus, 당뇨병.”
다이어쩌구가 당뇨병이란 뜻이었군……. 격렬하기 그지없는 부정에 웃음이 나왔다. 하여간 귀여운 녀석이었다. 귀여운 김에 좀 더 장난쳐야지.
“나 당뇨 걱정해 주는 거였어? 잡채 당 높으니까 적당히 먹으라고? 그냥 평범하게 말하지.”
도저히 못 참겠는지, 권유현이 영어 단어장에서 시선을 떼고 나를 쏘아봤다.
“너한테 말한 게 아니라 단어 외운 거거든. 착각 좀 하지 마.”
“아, 그런 거였어? 난 또.”
능청스레 받아쳤다.
“근데 너 보기보다 예의 없네……. 밥 같이 먹을 때는 상대방한테 집중하는 게 예의 아닌가.”
***
권유현(공) - 18살. 181cm. 만년 전교 2등. 공부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 치근덕대는 양지호가 신경 쓰인다.
#미인공 #(수보다)키작공 #자낮공 #까칠공 #예민공
양지호(수) - 18살. 185cm. 전교 152등. 공부는 모르겠고 권유현이 신경 쓰인다.
#미남수 #능글수 #다정수 #직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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