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후 피폐물을 평범한 로맨스로 바꾸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붙은 별명, 정략결혼 전문 연애 상담사.
그걸 진짜 믿었는지, 대공국에 납치되어 모태솔로 대공의 연애 스승이 되었다. 외전에서 여주를 납치해 피폐집착의 정점을 찍는 순수악 대공이었다.
젠장, 거절하고 싶었지만 망할 신분 사회. 거절을 거절 당했다.
그래, 까짓거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마음에 둔 이가 도망치려고 할 때, 다리를 부러뜨리면 안 되는 겁니까?”
되겠냐!
"아네트. 혹시 키스해도 됩니까?"
아니, 되겠냐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가망은 없어 보이지만, 그나마 내가 설정했던 것보다 대공은 순수했고, 알고보니 비운의 짝사랑남 출신이었다.
그래. 짝사랑도 사랑이라고, 이론을 머리에 때려박으면 연애도 어떻게든 되겠지.
젓가락도 짝이 있는데! 설마 이 잘생긴 놈이 숟가락이겠냐!
적당히 큐피트 역할을 해주고 떠날 생각이었다.
상식이 통할 수준으로만 만들어 맞선을 보다보면, 제 짝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간절한데… 사랑이 아니라니요.”
그것은 오해였다. 아주 완벽히.
“나를 버려야만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눈물을 떨구는 대공의 얼굴은 숨이 막힐 정도로 수려했고
“그렇다면,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어.”
남의 불행을 속삭이는 주제에, 눈물이 날 정도로 절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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