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독살에 시달리는 반쪽짜리 후계자. 하지만 끝내는 가문을 쥐게 될 매력적인 신붓감.
불꽃의 마법사 제이드의 취급은 유명했다. 넘치게 불행하지만 탐나는 트로피로서.
그래서 별안간 트로피의 영광 따위 모른다는 듯 투명하기만 한 눈동자와 맞닥뜨렸을 때,
“날 믿는다고 했잖아. 그러니 믿어, 제이드.”
무력히 사로잡혔던 것이다.
가장 완벽한 결혼으로 가문을 이어야 할 반쪽짜리가, 하필이면 숲에 묻혀 살길 바란다는 숲지기에게.
그래서 제이드는 선택했다. 이 무력함에서 모른 척 도망치기로.
***
“총지휘관이 누군지 들으셨습니까, 제이드 님?”
“……어?”
제이드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인사도 없이 숲을 떠난 날부터 떠올리던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제 상관이라는 이름으로도 모자라 완벽한 기사의 모습으로.
얼빠진 목소리에 남자는 허리를 곧게 세워 눈을 마주쳤다. 그 시선에 그녀는 어쩐지 속이 선득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제이드 경.”
도망친 사냥감을 찾은 듯 잿빛 한 쌍의 눈이 형형히 빛나고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