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들어가는 말대리운전 월 500만 원, 할 수 있는 일이다한마디로 빈털터리였다. 무작정 집을 나와서 5년 6개월간의 별거 끝에 그나마 얼마간 가지고 있던 자금도 이것저것 사업을 한다고 홀랑 까먹고 말아먹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당장 눈앞의 생계를 위해 뭔가를 해야만 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한국의 50대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내가 과거 어떤 사람인데 취직조차 못 하겠냐.’ 하는 객기도 잠시였다. 간신히 식당에 주차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어깨통증으로 그만두어야만 했다. 그 후 친구의 소개로 갔던 태권도체육관 운전기사 면접에도 떨어졌다. 주유소 모집 광고를 보고 전화했더니 유경험자가 아니라 거절당했다. “그깟 주유하는 데 무슨 경험이 필요하냐.”고 화를 냈지만, 그냥 내 화풀이로만 끝났다. 심지어 설거지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식당에도 전화했더니 남자라 거절당했다. 나도 설거지를 잘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지만, 전화가 뚝 끊어지고 말았다.세상 어디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었다. 갈 곳이 없는 나그네 신세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생활정보지 〈교차로〉에 ‘대리기사 앞차 하실 분 모십니다.’라는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았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대리기사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지만 내가 다섯 명째 면접을 보는 거란다. 나는 그렇게 대리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대리기사를 막 시작하면서 술 취한 손님의 욕설과 폭언 때문에 일을 하는 도중에 화장실에 가서 펑펑 울기도 했고, 긴장한 나머지 고속도로에서 수원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서울까지 가서 돌아온 적도 있다. 그리고 밤 12시, 8차선 대로변에서 전동휠을 타고 가다가 넘어져 머리가 깨지고, 정신을 잃기도 했다. 만약에 그때 지나가던 한 청년이 119에 전화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길어야 3개월만 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리라 다짐하며 시작한 일이 한 해, 두 해를 넘겨 4년간 했다. 언젠가는 내가 겪은 일을 반드시 책으로 쓰리라는 결심을 했었고, 지금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발버둥 칠수록 절망이라는 늪에 깊이 빠지고 마는 삶 속에서 나를 건져준 것이 바로 대리운전이다. 대리운전을 할 수 없었다면 나는 오늘도 병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어느 이름 모를 공사판에서 모래 등판을 짊어지며 힘겹고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병이 들어 겨우 끼니를 때우다가 지쳐서 고독하게 골방에서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때론 밤을 꼬박 새우며 겨우겨우 150만 원을 벌었다. 한 달 생활비도 안 됐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갑질을 견딜 수 없어 2인 1조를 그만두었다.새벽에 우연히 만난 선배 대리기사에게 편의점 음료수를 대접해가며 어떻게 하면 하루에 당신처럼 15만 원, 2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는지 묻고 또 물었다. 그렇게 배우고 실행한 덕분에 나중에는 월 200만 원의 적금을 부을 수 있었다. 그때 적금을 부은 것은 58년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다.4년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을 대리운전하면서 정말 많은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일을 겪었다. 욕설과 주먹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를 위해 차 안에서 마치 DJ처럼 내가 원하는 곡을 틀어준 젊은이도 있었다. 그때 송대관의 ‘네 박자’를 틀어달라고 했었다. “내려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 짝이라네~.”대리기사는 잠시 술 취한 손님의 차를 대신해 운전해주는 기사일 뿐이다. 아랫사람이나 하인처럼, 아니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대리기사를 아랫사람이나 하인처럼, 심지어는 노예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어두운 밤거리를 달리는 대리기사이지만, 어두운 밤길을 다닌다고 인생길이 어두운 건 아니다. 이슬도 차가운 새벽녘 길거리에서 만난 선배 대리기사에게 배웠던 것을 실행하며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하우, 온몸으로 부딪쳐야만 했던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그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여기에 나의 4년간 대리운전의 애환과 설움, 웃음과 희망을 몽땅 담아보려 한다.부디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실패와 가난 그리고 설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당당하게 월 500만 원을 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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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
Kakaopage2023/07/26
  • 現在の作品대리운전으로 월 500만 원 벌기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