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오물 / 현대물 / 나이차이물 / 쌍방구원물 / 일공일수물]
웨트 인 웨트 (wet in wet) : 이미 젖어 있는 종이에 색을 칠해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하는 기법
후원자였던 권태인의 죽음으로 이연우의 삶은 한층 더 밑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그림을 놓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아르바이트에도 최선을 다하며 제 삶에 적응할 무렵, 이연우는 죽은 권태인이 마련해 준 작업실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 방문한 그 건물에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 눈길을 끄는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 * *
저런 얼굴로 오메가가 아니란 말이지. 감상을 마친 권태오는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손에 쥐고 있던 카드를 센서에 대고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에서는 42층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진 연우가 다시 한 번 16 숫자를 눌러보았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이 연우가 내려야 하는 16층이 지나갔다.
42층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수는 있을까. 연우가 제 입술을 깨물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뀌어가는 계기판을 올려다 보던 연우의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우는 목소리를 쫓아 고개를 돌렸다. 그 남자였다.
“카드.”
이연우의 눈동자에 권태오가 맺혔다.
권태오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다. 그리고 제 앞의 남자는 아주 드물게 태오의 심미안을 만족시킨 사람이었다.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태오가 다시 한 번 연우에게 다가오자 연우는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몸을 움츠렸다. 태오는 그런 연우의 행동에 개의치 않는 듯 손에 든 카드를 센서에 다시 한 번 대고 16층을 눌러 주었다. 그제야 숫자 16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고 눌러야죠.”
“아….”
태오가 그 외에 다른 의도는 없는 사람처럼 멀어졌다. 연우는 감사의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바닥만 쳐다봤다. 좁은 공간 안에서 잔잔하게 이어지는 클래식 음악 소리와 달리 연우의 심장은 세차게 뛰었다.
권태오(30) : #연상공 #미남공 #수한정다정공 #우성알파공 #재벌공 #존댓말공
이연우(20) : #연하수 #미인수 #가난수 #베타수->오메가수 #순둥수 #처연수
지은호(22) : #조폭공 #열성알파공 #후회공 #노란장판공 #친구였공 #수아다따먹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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