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혁: 연하공, 집착공, 계략공, 약싸패공, 광공
신우일: 연상수, 무심수, 도망수, 예민수, 자낮수
*
"선배. 하얀색 토끼는 정말로 앨리스가 쫓아오는 것을 몰랐던 걸까요?"
귓가에 낮게 읊조리는 녀석의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은 눈빛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켜버렸다.
"...글..쎄."
나도 모르게 바짝 긴장해 목에서 쇳소리가 나가자, 녀석은 픽하고 한번 웃더니 떨어져 나가며 마지막으로 내 귓가에 뭐라 중얼거린 뒤 돌아서서 방을 빠져나갔다.
"아니면.... 겁을 먹고 필사적으로 도망갔던 걸까요? ...선배처럼."
귓가에 중얼거리는 녀석의 말에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녀석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내가 녀석의 끈적거리는 시선을 모른 척 해왔던 사실을....
올가미 같은 녀석의 시선은 그렇게 점점 더 나를 조여오고 있었다.
마치 도망갈 길 따윈 내어주지 않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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