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납치 당했다. 그것도 소설 속 악역에게.
남주의 아내인 크레센트의 몸에 빙의했다. 남주의 아내이니 그럼 여주냐고?
그럴 리가.
남주인 레이먼드의 악처 크레센트는 어느 날 대공에게 납치 당한다. 평생의 방해물이었던 아내가 사라지자 그는 사랑스러운 에피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남주는 전부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히려 기뻐하며 에피아와 결혼식을 올린다.
네. 제가 그 전부인 입니다.
***
남편은 여주를 만나 사랑 놀음을 하느라 납치 당한 나를 구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 새끼한테 전해. 죽은 아내 시체를 끌어안고 후회하기 싫다면 순순히 항복하라고."
다른 여자에게 눈이 돌아가 있는 남편은 오히려 내 죽음을 환영할 텐데. 물론 그런 말을 순순히 했다간 내 이용 가치가 낮아질 테니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야죠. 남편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데요. 아마 제 말이라면 당장 항복하고 황태자 자리를 포기할 거예요."
망했다.
인질로서의 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남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늘어놓았는데, 어째 악역 대공의 반응이 이상하다?
"그래? 그렇게 죽고 못 사는 남편과 떨어진 기분이 어때? 아주 비참해서 미쳐버릴 지경인가?"
"..."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내가 아니라 그 새끼였으면 하지?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나는 그의 허리춤에 매달린 검을 곁눈질하고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네, 네.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또 남편이랑 금슬이 좋은 편이라..."
"...사랑스러운 크레센트. 곧 과부 될 준비나 해둬. 네 남편은 내일 아침 해 뜨는 것도 보지 못할 테니."
부드러운 목소리와 대비되는 미친 소리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수정 잦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