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 같은 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게는 다섯 살 어린 동생이 있었다.
“엄마가 그랬어. 언니를 낳고 많이 후회했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내 여동생이었다.
“언니처럼 쓸모없는 게 태어날 줄은 몰랐다고.”
내 어머니가 동생을 무리하게 낳은 이유는 나 때문이었다.
공작가에는 가문을 이을 여자아이에게만 발현되는 특수한 능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내게서 발현돼야 할 능력이 발현되지 않았기에.
무리하게 동생을 낳는 바람에 쇠약해지셨다.
“염치가 있으면 에르딘은 내게 양보해.”
에르딘은 내 약혼자였다.
“에르딘도 그러더라. 언니는 이제 지겹다고. 그러니 그쯤하고 내게 양보해.”
“세상에 언니를 바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언니는 그저 우리 가문에서 사라져야 할 벌레 같은 인간이야.”
예전이라면 여동생의 말이 참 아프게 느껴졌었건만.
“에르딘도 내가 좋대. 언니는 그저 심심해서 만나준 거라더라.”
살날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그래, 너 가져.”
모든 게 부질없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
나를 증오하는 가족들을 버리고,
나를 배신한 약혼자를 버리고,
나를 냉대했던 친우들도 전부 버렸다.
그렇게 홀로
남은 여생이나마 덜 비참하게 보내기 위해 멀리 떠났다.
그랬더니.
“내 능력을 돌려줘! 언니가 내 능력을 훔쳐간 거잖아!”
여동생의 능력이 전부 내게로 오게 되었다.
그러자.
“우리가 잘못했다!”
“그래, 그땐 우리가 뭘 몰라서 그랬어!”
“이제라도 우리 다시 가족처럼 잘 지내보자꾸나.”
내 가족들이 돌아오려 했다.
하지만 내가 변했기 때문인지,
그들이 그렇게 빌고 애원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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