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만, 한 번만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신께 빌었다.
그때가 되면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관했던 의붓형 최성윤과도, 미친 또라이 배선우와도 얽히지 않겠노라고.
그런데 내 시간을 회귀해 주는 동안, 위대하신 신께서 잠시 졸았나 보다.
신은 나를 두 남자와 이미 진득하게 얽힌 시기로 돌려보내 준 것도 모자라서.
“정규빈, 너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 그 새끼 만날 바엔 날 만나. 우린 피도 안 섞였잖아.”
“규빈아, 내가 다 잘못했다. 우리 다시 만나면 안 돼?”
이 새끼들…… 아무래도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응?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해맑은 기억상실 철부지인 척하기로 했다.
최성윤 X 정규빈 X 배선우 X 윤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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