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3년이 지나 있었다.
3년 동안 여주인공이 내 몸에 빙의했다고 한다.
능력 좋고, 친절하고, 착한 여주인공.
그녀는 세상을 구하고 떠났다.
“네가 돌아와서 기뻐, 엘리샤.”
나의 친구는 그렇게 말했지만...
아무도 날 반기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여자주인공의 자리를 빼앗았기 때문에.
“차라리 엘 님이 저 여자 몸을 계속 쓰는 게 좋았을 텐데!”
여주인공을 따랐던 조력자들은 내가 사라지길 원했다.
“왜 엘리샤 너야. 왜 엘이 떠나야 했던 걸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엘은 널 원망하지 않을 거야.”
나의 오랜 친구들은 날 낯설어 하고.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좋아한 루시안마저도.
“쓸모의 문제를 따지면 너보단 엘이 낫긴 하지.”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잔잔해졌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
내가 떠나줄게.
너희에게 여자주인공을 돌려줄게.
***
여자주인공에게 내 몸을 양보하고 떠났다.
꿈처럼 편안하게 날아서 사라지려 했는데...
“엘리샤!”
루시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발 눈을 떠. 제발. 돌아와. 네가 아니면 안 돼.”
하지만 나보다 엘이 더 낫잖아.
그녀는 루시안 네 연인이잖아.
“아니야.”
루시안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아니야. 너뿐이야. 내겐 너밖에 없어. 제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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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데굴데굴 구르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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