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등단 50주년을 맞은 정호승의 문학세계가 낳은 걸작. 날카로운 성찰과 시적 감성, 동화적 상상력이 빚은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 시의 압축된 묘사 이면에 숨겨진 서사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키고 ‘우화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아, 보다 친근한 이야기로 인간의 삶이 지닌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책에 실린 작품들의 주인공은 망자(亡者)가 입는 수의, 못생긴 불상, 참나무, 걸레, 숫돌, 오래된 해우소(절간의 화장실)의 받침돌 등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연으로 나서기 힘든 하찮은 존재들이다. 이들은 태생이 그랬듯 보잘것없는 생을 살아간다.‘나는 도대체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 스스로도 왜 자신이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이 의문과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야말로 이 책에 담은 17편의 작품이 한결같이 붙들고 있는 화두다. 그리고 각 작품들의 말미에 이르러 찾아오는 깨달음과 감동은 날선 칼날처럼 가슴을 할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