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개나 소나 다 가는 똥통 학교라고 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문제아들이 모이는 곳. 어떻게든 졸업해 보려고 머리를 굴리던 율에 눈에 들어온 이가 있었다. “나, 네 옆에 좀 있으면 안 돼?” 괴소문 속 강윤조에게 손을 내민 건, 본능적으로 그의 곁이 안전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저것들은 무섭고 나는 안 무섭고?” 늘 잠에 취해 있던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나던 것을 기억한다. 탁한 음성에 가득 차 있던 비웃음까지도. “그렇게 원하면 있어 봐, 내 옆에.” 필사적인 그녀의 몸부림을 알았는지 그가 자비를 베풀었다. 그리고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녀는 도망쳤다. 그가 얼마나 집요하고 지독한 인간인지 알지 못한 채. “오랜만이네?” 강윤조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가 간절히 원했던 자리, 그와는 어울리지 않은 자리에. 그렇게 길고 질긴 그와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사탕 좀 입에서 빼시죠, 혀가 빨갛습니다.” 율은 시동을 걸기 전에 윤조를 보며 말했다. 사실은 아까부터 거슬렸던 참이었다. 사탕을 혀에 대고 굴렸다가 핥았다가 쪼옥, 빨아먹는 저 행태가. “체리맛 사탕을 빨고 있으니 혀가 빨갛지, 그럼 파랗겠어요?” 담백한 표정과 달리 그의 대답은 은근히 까칠했다. “하나 먹을래요? 두 개 가져왔는데.” “됐습니다.” “왜요. 차에 우리 둘밖에 없는데 같이 빨면 좋잖아요.” “…….” 막 시동 키를 누르려던 울의 손가락이 그대로 멈추었다. 대화의 성질이 진득하게 바뀐 걸 이제야 알아차린 거다. “저 사탕 안 좋아합니다. 빨아 먹는 거 싫어해요.” “그럴 리가.” 그가 피식 웃으며 입에서 사탕을 뽁, 소리 나게 꺼냈다. “근데 참 궁금하네요. 예전에 내 혀는 무슨 색이었을까?” “…….” “되게 예쁜 색이었을 거야. 그렇죠?” 끼이익.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그녀의 차가 타이어의 마찰음과 함께 자리에 멈춰 섰다. 화가 나서만은 아니었다. 이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배꼽 아래 보이던 그의 정수리가, 다리 사이로 밀려들던 혀의 아찔한 감각이 선연히 떠오른 탓이다. 노려보는 그녀를 향해 윤조가 웃으며 사탕을 내밀었다. “먹어요, 사탕. 잘 빠는 것 다 아니까.” 일러스트: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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