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금입니다.
게임에만 미쳐 살던 하드코어 게이머인 내가, 모두가 꺼리는 공포 게임에 빙의했다. 그것도 내가 어젯밤에 플레이 하던 불행한 19금 공포 게임의 여주인공에.
수위의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조금만 실수해도 영원한 배드엔딩이 뜨는 난이도 때문인지 따끈따끈한 신작이지만 다들 하기 꺼린다는 그 공포 게임 안.
날 납치한 ‘기아스’라는 호박 눈의 남자는 왠지 모르게 여주, ‘페니카’에게 집착한다. 그녀가 아니면 죽을 것같이 행동하는 그는 왜 이러는걸까.
게다가 원작은 날 납치한 ‘기아스’ 단 한 명뿐이었는데 그 외에 사람이 더 존재한다?
***
쇠 창살문에 다가간 나는 눈에 잡히는 자물쇠를 손에 쥐고 노랑, 파랑, 빨강의 순서대로 나열된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했다.
‘노랑 4…… 파랑 3…… 부디 맞아야 할 텐데.’
노란색의 다이얼과 파란색의 다이얼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빨간색의 다이얼을 돌려댔다.
0부터 시작된 숫자들을 하나씩 올리며 잠금이 풀리길 고리를 붙잡아 흔들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4, 5. 반 이상 숫자를 돌렸지만 한 숫자도 맞는 것이 없었다.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다이얼은 자꾸만 아니라고 한다.
6을 시도하는 순간 뒤에서 섬찟하고도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그 성치 않은 몸으로.”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자꾸만 미끄러지는 상처 난 손가락이 야속했다.
“나조차 풀기 어려운 걸 손쉽게 풀다니.”
버적버적 타들어 가는 속은 어쩔 줄을 모른 채 자꾸만 힘이 풀려갔다.
“이제 끝이야. 더 이상 내게서 도망치지 마. 탈출구는 없으니까.”
숫자가 8을 나타냈는데도 기어코 열리지 않는다. 제기랄 그럼 마지막 숫자인 9란 말인가?
“의미 없는 발버둥은 그만둬.”
뒤통수로 느껴지는 뜨거운 기아스의 숨결이 그가 나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
그가 나의 목덜미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철컥! 평생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쇠창살 문이 옆으로 밀렸다.
나는 죽기 살기로 앞만 보고 냅다 달렸다. 그가 나를 쫓아오든 말든 한계를 넘어버린 발목이 부러지든 말든 상관없이 내달렸다.
그리고 곧바로 쿵! 둔탁한 벽에 이마를 박고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아, 아…….”
고통 속에 눈을 뜨자 보이는 기괴한 장소에 눈동자가 사정없이 진동하며 희망을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터벅. 터벅.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기아스는 내가 나뒹군 바닥을 향해 서서히 다가왔다.
“말했잖아, 페니카. 탈출구는 없다고.”
충격으로 벙쪄있는 나의 푸른 두 눈동자에 비친 기아스의 얼굴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핏줄기를 따라 괴이하게 일그러졌다.
붉은 줄기를 타고 번져 두 개로 나누어진 그의 모습은 마치 악마에 깃든 사탄의 모습과 흡사했다.
빈 허공 속에 파들파들 떨리던 나는 의지를 잃고 땅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
나는 생명을 갉아먹는 어둠 속에서 계속 죽을 만큼 위험한 위기에 처하는데…….
죽으면 끝인 공포 게임 안에서 나는 데드엔딩을 타파하고 안전하게 살아남아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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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 일부 잔인한 묘사와 강압적인 상황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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