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무서운 필치, 귀기(鬼氣)마저 흐르는 그림, <백사도>에 얽힌 한 편의 무서운 이야기“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안식의 잠인지 또는 일시적인 가수 상태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되 한 사람의 나체 여인이 고요히 잠들고 있었습니다. 암갈색과 암록색이 혼연히 융합한 깊고 깊은 저광(低光) 있는 어두움, 그 어두움을 배경으로 하고 반듯 땅 위에 누워서 고요히 잠들고 있는 그 방염(芳艶)한 육체! 그 풍부한 사지에 이리저리 걸어놓은 뱀이……”- <백사도> 본문 中나신의 여인을 흰 뱀이 칭칭 감고 있는 그림 <백사도>. 조선미술전람회 특선작 <백사도>에 매료되어버린 ‘나’는 그 그림을 그린 일개 무명의 신인 화가 동추를 찾는다. 그곳에서 <백사도> 그림에 얽힌 무시무시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되는데…. 아름다움과 추함의 극단적인 대조 사이를 흐르는 예술적 격정과 복수의 노래. 미모의 청년 화가 백화와 아름다운 무녀 춘랑의 애잔하면서도 섬뜩한 사랑 이야기에 호흡이 가쁘다.악마파의 탐미에 매몰된 광기의 드라마“밤중에 자다가 눈을 번쩍 떠보면, 그는 그 에네르깃슈(energisch, 정력이 넘치는)한 얼굴로 나의 몸을 뚫어질 듯이 노려보고 앉았지요. 아아, 그 무기미한 얼굴, 눈동자! 그는 지금 나를 모델로 백추의 그림을 능가할 만한 대걸작을 낸다고요. 그런데 그 모델의 조건이…….”- <악마파> 본문 中강렬한 귀기, 일종의 잔인함이 넘치는 악마파 회화에 빠진 두 청년, 노단과 백추. 이들의 혹독하고 광기 어린 사랑이 ‘나’의 아름다운 동생 루리를 향해 꽂힌 건 비극의 시작이었다. 뒤틀린 애증이 빚어낸 두 편의 걸작 회화 <빈사(瀕死)의 마리아>와 <부시도(腐屍圖>에 얽힌 탐미를 향한 광기와 비정상적인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