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라버니가 양보하세요. 새언니는 저랑 같이 자기로 했단 말이에요!”
“하, 아나샤. 네 새언니는 내 아내다. 즉, 앞으로도 나와 함께 잠들 거란 말이지.”
오늘도 씩 웃으며 제 동생을 내려다보는 남편과 씩씩거리는 아가씨를 바라본 나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 * *
어느날 내게 혼담 하나가 들어왔다.
그 가문의 이름을 듣기 전까지는 분명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나와 결혼할지도 모르는 남자의 어리디어린 여동생이 여주인공이란다.
“원작이 시작되면 고생길도 훤할 텐데, 그전까지는 지켜줘도 되겠지?”
그래서 나는 원작에선 일어나지 않던 일을 조금 욕심내보기로 했다.
* * *
나를 보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는 호다닥 도망가는 아나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뭘 보고 웃으십니까, 부인?”
“아가씨가 귀여워서요.”
“흠, 앞으로 아나샤를 우리 층에 접근금지 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네? 그게 무슨…….”
남편님, 당신의 집착 대상은 제가 아니라니까요?
작가 메일 :
[email protected]
표지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