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을은 그저 오는 게 아니다』는 첫 시집 『내 가슴엔 언제나 황색등이 깜박인다』에 이은 두 번째 작품집이다.“모난 세상에 조금은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걱거려도 사람 사는 소리를 내면서/ 살아야겠다.”(「일기를 쓰고 싶다」 부분)첫 시집에서 시인은 “삐걱거려도 사람 사는 소리를 내”는 “나”를 찾고자 하는 존재론적 다짐과 ‘황색등’의 시간이 깜빡이는 시세계를 펼쳐보였다.이번 시집은 그 후 꽤 오랜 세월의 건너뜀 속에 나온 시인의 두 번째 시적 표출이란 점에서 주목된다.오랜 시간성이 주는 성숙함의 세례와 속 깊은 강물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유장한 가락에 젖는 일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그만큼 시인의 시목(詩木)이 거느리는 그늘의 품이 넓고 격은 높다 하겠다.그렇다면 이임선 시세계를 수려하게 꽃피우는 바탕 에너지는 무엇일까.시인은 생명의 근원과도 같은 ‘비’를 통해 삶과 시의 핵심 원동력인 ‘열정’의 이미지를 작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