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뱀 사냥꾼 집안VS 뱀 귀신 집안] #오컬트 #원수집안 사돈맺기 #초긍정공 #간이배밖에튀어나왔공 #상남자공 #나사빠진공 #뱀귀신수 #순진수 #미인수 #쌍방구원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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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준호의 선조는 가장 몸에 좋고 독한 술을 담겠다며 큰 항아리를 가져와 그 안에 술을 붓고 뱀을 넣기 시작했다. 몇십, 몇백마리가 한 항아리에서 한 덩어리로 엉켰다. 독한 술 안에 원한과 고통이 한데 고여 아래에는 고통에 일그러진 뱀이 차곡차곡 가라앉고 위는 맑고 향기로운 술이 떠올랐다. 정수의 정수, 원한의 원한이 사무친 그 곳에서 원귀가 태어났다.
하지만 그건 오래 전 이야기일 뿐. 사빈은 정기를 먹고 싶지 않았고 준호도 뱀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사춘기 양기와 정욕이 팔팔한 건아 준호는 할머니 집에서 만난 예쁜 뱀 귀신 사빈과 사고를 치고 만다. 뱀 사냥꾼 집안 철없는 외아들과 뱀 귀신 집안 막내아들이 서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집안에 민폐끼치는 신개념 로미오와 줄리엣.
김 준호(공): 생긴건 멀쩡한데 어딘지 나사 하나 빠진 겁없는 공. 귀신이 예쁘고 착하면 그만이지 성별은 상관없다는 편견없는 사상을 갖고 있다. 장모님을 퇴마하고 저주를 받아버린 비운의 사위.
백 사빈(수): 뱀 귀신수. 인간 준호를 사랑해서 잡아먹지 못하고 임신해버렸다. 집안의 반대로 몰래 알을 낳아 키우다 준호가 보고싶어 산을 내려온다.
권 해수(공):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너무 쉬운 일인데 왜 난 그러지 못하는 걸까.”
퇴마공. 무독귀왕을 만나 엄마의 혼을 구하기 위해 원귀가 담긴 천개의 돌을 모으고자 한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 사빈과 아이들을 감추고 걸핏하면 쌀쌀맞게 굴지만 마음속으로는 몸이 약한 사빈이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 결혼하자. 오늘부터 우리는 부부가 되는 거야.”
준호의 말에 사빈은 눈을 껌뻑 거리기만 했다. 남자와 남자를 떠나서 인간과 귀신이 결혼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부모님 허락도 맡지 않고 마음대로 결혼을 한단 말인가?
“형 부모님은? 우리 엄마도 허락 안 하고.”
“허락 맡으려고 말한 거 아냐. 너랑 결혼하겠다고 말한 거지. 우리 부모님도 신경 쓸 거 없어. 나는 너를 평생 사랑할 거야. 연리지와 비익조처럼.”
간절히 바라건데 하늘에 있다면 비익조가 되게 하시고 땅에 있다면 연리지가 되게 하소서.
다소 옛스러운 결혼선언을 하고 둘은 잔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