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한 잔인함으로 19금 딱지가 붙은 소설 속에 빙의했다.
햇살처럼 사랑스러운 여주와 오만하지만, 여주 앞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꾼 남주가 나오는 클리셰 범벅인 소설 속 악녀,
‘로제타 오드 벨루치아’ 에게.
남주에게 병적인 집착 증세를 보이던 로제타는 타오르는 질투에 눈이 멀어 금단의 힘 ‘눅스’를 이용해 여주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사지를 토막 내 산속에 매장 시켰다.
모든 악역이 그렇듯 그녀의 최후 역시 참혹했으니,
훗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긴 로제타는 몸을 갈기갈기 찢겨 낭떠러지에 버려지는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
환생은 물론 회귀도 할 수 없도록 영혼까지 소멸된 채로.
***
격정 로맨스고 나발이고 이대로 죽을 수 없었던 나는 살아남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우선 남주를 미행하던 사람들을 없애고, 매일 편지를 보내는 것도 멈췄으며 과한 선물 공세도 끊었다.
그거 뿐이야?
도통 사랑에 빠질 기미가 안 보이는 남주와 여주의 오작교 역할도 자처하며 팔자에도 없는 착한 짓까지 했다.
그런데… 일이 왜 이렇게 흘러가지?
“아가씨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전 무슨 짓이라도 할 거예요. 그러니까 밀어내지 마세요… 네?”
“그러니까 네가 매달릴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며칠 안 봤다고 눈물부터 글썽이는 여주(?)부터,
“날 좋아한다고 쫓아다닐 땐 언제고 이제 흥미가 사라졌으니 꺼져라? 감히 네 주제에 날 버리겠다는 헛소리를 잘도 지껄이는군.”
“그럼 어쩔까요. 어떡해 해야 제 앞에서 꺼져 주시겠어요?”
이상한 집착 증세를 보이며 시비를 걸어오는 남주.
그리고….
“로제타, 나만 봐. 그 자식들 눈알을 모조리 뽑아버리기 전에.”
방심하는 순간,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는 귀여운(?) 대형견(?)까지.
나는 힐링물을 꿈꾸는데 세상은 자꾸만 피폐물을 하라고 등을 떠민다.
#오작교를자처한여주 #악녀가되고싶은여주 #방탕한삶을꿈꾸는여주
#로맨스를극혐하지만자꾸만엮기고엮기는이야기
#힐링물을꿈꾸지만현실은격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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