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남편을 짝사랑한 세월은 10년이었다.
그에게는 본래 장래를 약혼한 영애가 따로 있었다.
둘은 서로의 첫사랑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영애가 사고로 죽고,
실의에 빠진 그를 위로하다가,
그의 실수,
그리고 나의 바람으로,
아이가 생기고 말았다.
*
급하게 결혼한 것치고 우린 아주 행복했다.
아이가 뱃속에서 커가는 동안,
내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이었으니까.
죽은 줄로 알았던 그의 첫사랑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차피 당신 자리는 제 자리였어요. 그러니 제게 양보해요.”
돌아온 남편의 첫사랑은 내게 그렇게 빌었다.
“당신 아이도 제가 잘 키울게요.”
*
나는 도저히 남편의 껍데기만 안고 살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 남편의 아이를 가진 채
그를 떠나고 말았다.
그의 마음이 첫사랑에게 다시 향하는 걸 지켜보는 게 괴로웠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내게 찾아와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제게 돌아와 주십시오.”
이상했다.
그를 볼 때마다 가슴이 타들어 가던 절실함은 어느새 없어져서.
그가 더는 예전의 내 남편처럼 느껴지질 않았다.
“더는 찾아오지 말아요.”
그래서인지 그 말은 무척 쉽게도 나왔다.
차가워진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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