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유진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자란 소꿉친구였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대학교까지 20년을 징글징글하게도 붙어 다녔다.
그런데…… 소꿉친구라고 해서 빙의까지 같이 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저기요, 전 이런 빙의는 원하지 않았다고요!
***
교통사고 이후로 나는 소설 <가시밭길 공녀님>의 그 공녀님에 빙의해버렸다.
여주인공이지만 좋아할 게 전혀 아니었다.
왜냐하면 <가시밭길 공녀님>은 제목처럼 여주인공이 남주들 때문에 가시밭길을 걷는 역하렘 피폐 소설이니까!
게다가 19금 소설이니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또라이 남주들에게 감금당하고 약을 먹고 마지막에는 발목의 힘줄까지 잘리는 그로테스크한 소설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남주들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남주들 중 하나인 체르소 소공작이 미쳤다고 한다.
“미쳤다고?”
“네!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달라느니 한국으로 가고 싶다느니…….”
“……잠깐만, 뭐? 어디로?”
“한국이요.”
내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사실 교통사고는 나만 당한 게 아니었다.
내 소꿉친구인 유진도 같이 당했다.
나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체르소 공작가로 향했다.
체르소 소공작을 본 순간, 난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로 내 소꿉친구인 유진임을.
“……네가 왜 여기 있어, 유진?”
“……류지아? 정말 너야?”
체르소 소공작, 아니 유진이 내게 달려와 나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소꿉친구라고 해서 빙의까지 같이 될 줄이야.
나는 탄식을 내뱉으며 이마를 쳤다.
[소꿉친구 / 동시빙의 / 친구에서 연인으로 / 여주한정다정남 / 정령사여주 ] + 키워드 추가예정
표지 : 히사님
타이포 : 말랑콩떡님
미계약작
작품 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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