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계수를 시들게 했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엑스트라에 빙의했다.
물론 나는 원작처럼 죽어 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원예학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4년 만에 돌파하고
남부의 작은 마을에 정착했다.
“좋아, 난 이제 자유다! 이곳에서 평생 조용히 살아야지.”
원작의 데드 플래그를 완전히 피했다고 생각했다.
작은 사고로 세계수에 주둥이를 달아버리기 전까진 말이다.
[지금 나한테 수돗물을 먹이겠다는 거야? 감히?]
“아니, 사람이 물을 퍼 날라도 한계가 있고…….”
[응, 시들게. 잎 다 떨굴게. 멸문 가보자고.]
“어휴, 당연히 빗물 드셔야지 말입니다.”
우리 귀여운 장작…… 아니, 세계수.
불쏘시개로 쓰면 얼마나 잘 탈까 생각하고 있는데-
“대단하군. 죽어가던 이파리를 이렇게 빠르게 살려내다니.”
“역시 황궁에 영원히 박제해야 할 인재…….”
세계수의 발닦개가 된 날 지켜보던 관료들이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자네에겐 충신의 자질이 있어. 정계에 입문할 생각 없나?”
“헛소리 마시어요, 폐하. 리리스는 제 수석 시녀가 될 운명이랍니다.”
황제와 황후가 서로 권력을 주겠다며 아우성이며
“리리스, 날 떠날 생각입니까?”
“예?”
“난 이제 당신 없인 숨조차 쉴 수 없는데.”
대륙 최강의 기사라는 약혼자마저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한다.
사방이 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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