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을 피바다로 만드는 흑막의 엄마에 빙의했다.
방치와 학대, 아이를 배려하지 않은 이혼으로 흑막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못돼먹은 엄마로.
다행히 아직은 아이가 어린 시점.
흑화만은 막기 위해 아이에게 없는 사랑까지 모조리 쏟아부어주기로 했다.
“아이가 실수를 했으면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줘야죠. 밥을 굶기다니요!”
밥을 못 먹은 아이를 끌고 나가 배가 터지도록 먹이고.
“괴물은 오지 않을거야. 잠들 때까지 엄마가 곁을 지켜줄게.”
사랑 받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사랑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과 행복한 부부가 되기만 하면 완벽했는데.
“내가 당신과 시간을 보낼 일은 없을 거요.”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한다고? 나는 아빠가 아니라하지 않았나?”
아빠가 노답이었다. 이 남자를 좋은 아빠로 만드느니, 나 혼자 도망가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 엄마, 쿠키 마시써오. ㅁ ㅏ 니 사랑하 ㅣ 오.-
삐뚤한 손글씨로 쓰인 편지를 본 나는 결심했다.
남편을 버리기로.
***
“이혼해요.”
혼자 아이를 키울 준비를 끝낸 뒤 자신만만하게 이혼 서류를 들이밀었건만.
“이제와서, 나를 떠난다고?”
남편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그리고.
“엄마는 나랑 사꼬야. 아빠 나가.”
아이가 다른 쪽으로 흑화를 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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