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야! 유진아, 오빠 왔다.”
고개를 든 유진이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핏기가 사라지고 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과 험악한 인상의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던 다른 학생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진철이가 성큼성큼 그녀에게 그녀의 손을 잡고는 자리에서 일으켰다 .
“유진아, 오빠 보고 싶었지? 하하. 오늘도 진하게 즐겨보자.”
그녀의 손과 다리는 덜덜 딸리고 있었다.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기가 막힌 상황이라 말도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우리를 계속 쳐다보는 학생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뭘 봐? 깡패 처음 보냐, 임마!!”
그러자 모두들 급히 고개를 이젤에다 처박았다.
병주와 나는 그녀를 데리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후미진 골목에 이르자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왜 이러세요?”
“왜 이러긴. 오빠들이 네 보지 구멍 맛을 못 잊어서 한 번 더 후벼주려고 그러지.”
유진이는 얼마 전에 나와 진철이가 덮쳐서 따먹은 미대생이었다. 동네 건달인 진철이와 나는 그날 저녁에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유진이를 보고 본능적으로 우리의 먹잇감이란 걸 알아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