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눈을 떠보니 장례식장이었다.
누가 죽었는지도 알지 못한 채로 조문객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묘비에 적힌 이름은 아세르 펠리츠.
헤일리는 그제야 깨달았다. 제가 어떤 세상에서 읽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악역 헤일리 펠리츠에 빙의했다는 것을.
남편 아세르의 죽음으로 흑화한 헤일리가 황태자인 남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그런 흔한 전개.
그 속에서 헤일리는 황태자 카일에게 절절한 사랑을 고백한다.
제 남편을 죽인 카일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황태자 전하께서 부인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부인을 태자빈으로 맞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원작에서 카일은 헤일리를 후비로 맞고, 정비 자리는 여주인공인 소피아에게 주었다는 것.
원작의 궤도에서 벗어나려 헤일리가 입을 열었다.
“아니요. 사양하겠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더 줄 마음은 없었다.
[빙의/찌통/후회물/오해물/계략남주/철벽여주/상처여주/집착남주/후회남주/황제남주/쓰레기는 쓰레기통에]
_무기력과 우울을 겪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감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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