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그대는 정말이지 지긋지긋하군.”
정혼자였던 황태자.
그의 일방적인 파혼에 황성에 입성해 난동을 부렸다.
황제가 아끼는 국보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기억난 전생.
내가 있는 카스틸리아네 제국은 전생의 웹소설로 읽은 소설 속 세계였다.
그럼 나는 어떤 등장인물 이냐고?
뻔하지. 악역 조연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반역의 최종흑막으로 멸문당하는 니네쥬 소공녀!
하지만 미래를 알게 된 이상 순순히 죽고 싶지 않아졌다!
‘황태자만 안 좋아하면 되잖아? 쉽네?
내 취향 아닌데?’
소설의 내용을 바꾸고 살아남기 위해, 원작에서 나의 장례식에 유일하게 참석해준 남자를 찾았다.
수 많은 썸남 중, 마지막까지 기사도를 지킨 남자.
평민 출신의 황성 에글러 기사단 소속.
모두의 왕자님인.
아르디르를.
꽃다발을 들고 무작정 그를 찾아가 당돌하게 말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연무장 앞에서 나를 기다리던 황태자를 쌩까고 지나치며 말이다!
“소공녀, 그대는 정말이지 지긋지긋하군.”
"전하를 뵈러 온 것이 아니랍니다."
나는 사랑스럽게 눈꼬리를 휘며 아르디르에게 말했다.
“부단장님, 저와 데이트 해주시겠어요?”
***
아르디르와 잘 되가고 있는데 황태자가 대뜸 제안한다.
"정부가 되시오."
"더 대화할 필요가 없겠어요."
"지금은 나의 숨겨진 애인이 되고, 결혼 후에는 정부가 되시오."
***
"쓸모 없구나."
가주인 오라버니가 말했다.
친해져서 전쟁을 막고 나도 살아야 하는데!
다른 빙의자들은
오라버니들이 우쭈쭈만 하던데!
그냥 공작성 크리스털 샹들리에 따서 도망가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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