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많았지만 평온했던 가문이 의문의 괴한들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했다.
시한부 설운영은 가족들을 멀리했지만, 아버지는 운영만은 살리고자 했다.
그리고 살아서 설가장으로 돌아오라는 잔인한 유언을 남겼다.
혼자 살아남은 운영은 무공을 익혔고, 천하에서 알아주는 고수가 되었다.
가문의 원수도 찾아냈고, 절반의 복수를 하고는 눈을 감았다.
설가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그랬는데… 눈을 뜨니 열 살, 시한부 선고를 받기 전으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설가장을 천하제일세가로 만들겠어!’
천하제일인이 되는 것보다, 가문과 가족들이 안전한 것이 더욱 중요했다.
그런데…
“아가, 너는 너의 길을 가거라. 이 할애비가 도울 것이다.”
늘 무서웠던 할아버지는 운영을 위해서 가문의 유지도 버렸고.
“네 손으로 할 필요 없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아비가 있는 것이다”
늘 애달픈 표정으로 바라보던 아버지는 적극적인 딸바보가 되었다.
“우리 영아 눈에 눈물 나게 하는 것들은 모두 다 죽인다.”
다정하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라 했던 오라버니는 과격해졌다.
그리고?
“네가 나보다 강하다고? 그래, 나는 나보다 강한 여인이 좋을 것 같아.”
과거 앙숙이었던 오만한 남궁세가의 잘난이는 뜬금없는 말을 하고.
“저보다 지혜로운 그대가 원하시는 일이라면야, 그것이 중원 멸망이라고 해도 기꺼이…”
과거 뒤치다꺼리 담당이었던 제갈세가의 똑똑이는 진짜 미친 소리를 한다.
지금 천하가, 아니 가문이 위험한데, 사랑 놀음에 빠져 있을 수가 있나.
다 부질없다.
“너희가 그러든가 말던가.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일단 가문을 키우고, 원수 놈들부터 치우고 보자.
하는 김에 천하제일인도 되고, 겸사겸사 무림의 평화도 지키고…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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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출처
ai 일러 / 크몽 에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