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이가 갖고 싶었다.
당신과 나를 닮은 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기.
수없는 시도 끝에 좌절을 맞보고 자괴감에 얼마나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가.
그런데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
나를 사랑해 마지않던 당신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셀 수 없던 고통에 이젠 당신을 향한 배신감과 증오가 얹어져 나는 더이상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
내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기분이다.그 처참함을 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지워낼 수가 없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나는 미약한 빛을 보았다.
아, 신이시여. 당신 또한 내 죽음을 격렬히 환영해 주시나 봅니다.
희뿌연 시야로 넘실대는 빛을 움켜잡았다.
그 순간.
나는 아득히 점멸하는 빛속으로 스며들었다.
어라.
죽음이 이토록 쾌락적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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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미지 출처 AprilAIPi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