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 꼬시는 거잖아, 지금.”
비 오는 어느 날, 개를 주웠다.
파란 눈에, 덩치도 크고, 좀… 야하게 생긴.
***
“너 의외로 요리 잘한다?”
식후 디저트로 사과를 깎으며, 호원이 무휼에게 말을 걸었다. 텅 빈 국그릇에 새 밥을 꾹꾹 채워 넣던 무휼이 그를 돌아보았다.
“의외야?”
“겉보기에는 남이 해준 것만 받아먹고 자란 도련님같이 생겼잖아.”
그런가, 무휼이 작게 중얼거리며 밥 위로 국을 부었다. 그러고는 남아 있던 햄과 달걀프라이를 국에 만 밥 위에 털어 넣었다.
그야말로 개밥 같은 모양새에 호원이 입을 다물었다. 진짜 생긴 거랑 안 어울리게 논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애써 내리눌렀다.
“그러는 당신도 의외야.”
“뭐가?”
무휼의 말에 호원이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되물었다. 혼자 먹으려면 사과 반 개로도 충분했겠지만, 맞은편에 앉은 놈이 먹는 속도를 보아하니 두 개 정도는 깎아 놔야 할 것 같았다.
그런 호원의 머리 위로 무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가끔씩 좀 귀엽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