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에픽 #04』의 제호는 ‘BELOVED’이다. 1988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한 토니 모리슨의 장편 『빌러비드』는 노예라는 운명의 사슬을 끊기 위해 딸을 죽인 한 흑인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작품에서 ‘재기억(rememory)’은 인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길목과 집, 강물과 언덕 곳곳에 실재하는 개념이다. 누군가가 입은 상흔은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르며 공동체로 퍼져나간다. 작품의 주인공 세서가 유령 빌러비드를 받아들이고 한 시절을 함께 보낸 후에야 새로운 가족을 꾸릴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배제되어온 이야기를 온전히 몸으로 통과한 다음에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