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구상만 죽어라 하고 결국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소설 <오직 당신만을 위한 사랑>에 빙의된다. 정확히는,
“세상에, 얼음 같던 황자님이 웃고 있어! (어쩌라고...)”
“폐하의 사랑을 받는 여자는 누굴까? 부러워! (안 부러워...)”
눈앞에 떠오르는 시스템창 속 대사를 말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협받는 엑스트라 남작 영애 ‘베니아 에피클라’의 몸에 빙의된다.
“무엇보다 ‘운명의 여자’가 나타날지 몰라요! 공작님의 눈앞에!”
“글쎄? 한 여자한테 정착하는 건 내키지가 않아서.”
설상가상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붙잡지 않는 제국 내 최고의 바람둥이 공작이자 남자주인공 ‘페르젠 베른하르트’를 이끌고 소설을 완성 시켜야 하는데?!
“각하. 사, 사랑이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영애가 아니라 중매쟁이였나?”
하지만, 첫 만남부터 남자 주인공에게 '중매쟁이'로 오인 받는 것은 물론.
정작 그에게 여자 주인공의 이름만 언급해도……
“저기, 그, 성녀님과는 진전이 있으신지…?”
“그놈의 성녀, 성녀! 내 앞에서 다른 여자가 왜 궁금하지?”
“네? 그런 게 아니라……”
“됐고, 베니아 에피클라. 네 얘기 좀 해봐.”
아니, 남자 주인공이 엑스트라인 나한테 더 관심을 가지는 게 맞는 전개야?!
나…… 이 남자를 데리고 소설을 완성 시킬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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