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라리엘라는 엘마노 공작과 결혼식을 올리고도 한 달이 넘어가도록 초야를 치르지 못하고 있었다. 매일 밤 잠옷 차림으로 그녀를 찾아와 짧은 입맞춤과 무미건조해 빠진 굿 나잇 인사만 던져놓고, 아주 곤하게 잠만 자다가 새벽녘에 돌아가는 엘마노 공작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인지. 여자인지, 고자인지, 그것도 아니면 남자인지. 오늘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공작 부인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었다. *** 라리엘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돌돌 감고 있던 이불을 풀었다. 통짜로 된 잠옷이 말려 올라가면서 그는 굵은 허벅지를 찬 새벽 공기 속에 훤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아무리 ‘고자’라도 감기는 걸릴 테니까. 아랫입술을 비죽거리며 그녀의 허벅지보다 족히 두 배는 더 굵어 보이는 허벅지에 이불을 덮어주려는데, 그의 몸을 따라 평평하게 내려앉은 잠옷 중 유독 부자연스럽게 솟구친 한 부분이 그녀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그것은 검집이나 긴 방망이 따위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그 위에 잠옷을 덮어놓은 것 같은 모양새였다.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딴 걸 다리 사이에 끼우고 자면 불편할 텐데. 라리엘라는 그 검집인지 방망이인지 모를 것을 한쪽으로 잘 치워놓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불뚝 솟아 있는 잠옷의 가장 윗부분을 조심스레 붙잡았는데……, 순간 그녀는 펄쩍 뛸 듯이 놀라며 손에 쥐었던 것을 확 내팽개쳐 버렸다. 우, 움…, 움직였어! 가뜩이나 놀라 커다래진 그녀의 눈이 더욱 화등잔만 해진 건 바로 그다음이었다. “흐음, 읏….” 널브러진 채 꼼짝도 하지 않던 공작이 커다란 신음과 함께 제 잠옷을 주섬주섬 걷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벅지까지 올라와 있던 잠옷은 그의 손짓 몇 번에 금세 허리께까지 끌려 올라갔다. 그러자 잠옷에 가려져 있던 길쭉한 형체가 묵직한 호선을 그리며 퉁, 밖으로 튕겨 나왔다. 저게… 뭐야? 소스라치게 놀란 라리엘라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튀어나올 뻔한 비명을 가까스로 들이삼켰다. 공작은 밖으로 튕겨 나온 것을 강아지 머리 쓰다듬듯 슥슥 쓰다듬더니 커다란 손을 펴 그것의 아래쪽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