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군"
나를 수십 번 죽이던 황태자, 아니 이젠 황제가 된 그가 붉은 눈동자로 바닥에 주저 앉은 나를 내려다보았다.
"내 옆에서 떠나지 않기로 했잖아 다시는"
그 옆에는 금색 눈동자가 소유욕으로 번들거리며 나의 뺨을 쓰다듬었다.
"우릴 벗어날 생각 다시는 하지마"
내 등에 묵직한 무게감이 더해졌다. 곱슬거리는 분홍머리가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분명 웃으면서 말하는데 느껴지는 소름에 숨을 덜컥 멈췄다.
"걱정 마세요. 우린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할 겁니다."
아니 나는 그게 걱정이 아니야. 내 손등에 입을 맞추는 회색 눈동자는 지독하게도 나를 응시했다. 마치 어딜 가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아니야 안 돼. 나는 또 다시 역하렘 게임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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