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이 났다. 울화통이 터져 살 수가 없었다.
흑발 적안의 북부 대공. 얼마나 훌륭한 요소인가. 하다못해 서브남주 정도는 돼야 했다.
하지만….
원작 시점 이전에 멸문한 가문에 빙의하면 어쩌자는 건데.
게다가.
“그대가 같잖은 연기를 하고 있는지, 정말 미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머리통이라도 잘 붙여 놓고 싶다면 판단을 잘해야 할 거야.”
인성까지 갖췄다.
여기에 후회만 곁들이면 남주의 정석이건만.
“북부의 추위는 건강한 사람도 버티기 힘들어. 요양을 하는 곳으론 적합하지 않아.”
“여기 따듯한데요.”
“마침 나 또한 리번에 갈 예정이니 동행하는 게 좋겠군.”
그와 동행하게 됐다.
그것도 대공의 정부로.
아니,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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