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물 덕후였던 나. 어느 날, 내가 읽던 헌터물 소설에 빙의했다.
주인공이 회귀하고 대균열에서 세계를 구하는 과정을 유유히 지켜볼 생각이었는데...
‘네가 여기서 왜 죽어?’
빙의 첫 날, 주인공은 트럭에 치여서 죽고 대신 각성한 건 나였다.
내가 오류를 잡아야 하는 역할이라고?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내가 주인공의 자리를 대신하는 수밖에!'
그런데...이게 이렇게 쉽다고?
원작 주인공이 하는 루트를 그대로 밟는데, 모든 일이 너무 잘 된다.
마나코어는 마력이 넘쳐나서 흘러나오질 않나,
던전 공략 첫날부터 히든 스킬이 생기고,
심지어 보스 몬스터도 내 펫이 되었다.
말도 안 되는 재능과 운빨 덕에, 꿀 빠는 헌터 생활이 시작되는데...
*
이상한 일이다.
원작의 히로인들이 나를 너무 좋아한다.
“네가 좋아서 해주는 건 아니라고?”
주인공을 좋아하던 츤데레 빙궁여제.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주인공을 친동생처럼 따르던 여고생.
“제 성력은 오직 주인공님께만 쓰고 싶어요.”
결말에서 이어졌던 재벌 2세 힐러까지.
나는 그냥 세계 멸망을 막으려던 것뿐인데 나한테 왜 이러지?
나한테 관심 좀 그만 가졌으면!
‘...라고 말하기엔 나쁘지 않은 관심이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즐기기로 했다.
그런데 주인공이랑 사이가 나빴던 남자 캐릭터들까지 이상해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싸우자.”
자꾸 쫓아오는 싸움광 랭커부터.
"오직 당신만이 내 아이템을 받을 가치가 있는데.”
나에게 죽어라 집착하는 천재 장인.
"무슨 사건을 터뜨리면 나타나주실까?"
세계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빌런까지.
‘에이, 이건 기분 탓이지.’
기분 탓인 게 뻔했다.
#남주판빙의 #아방한데다잘되는여주#어쩌다보니하렘차리는여주#헌터물이지만고생은눈곱만큼도안하는여주#이쯤되면키워드가아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