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까이 갈수록 비극이다. 그 누구도 삶의 원근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붕재의 삶도 그렇다. 도움은커녕 앞길에 방해만 되는 가족들, 초라한 스펙과 실패한 유학,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의 통증, 실직과 실연. 심지어 붕재는 게으르거나 비관적이지 않으며 착한 성품을 지녔고 엄청나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 모양 이 꼴이라 더 가슴이 답답하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보겠다고 떠난 국도 여행조차 제대로 걸음을 떼기도 전부터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어디서 이렇게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의 사람들이 붕재의 길에 끼어드는 걸까? 평생을 발버둥 쳐도 변하지 않았던 붕재의 삶이 며칠의 여행으로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두고 볼 일이다. 동시대 여행의 환상성은 얼마나 빠르고 멀리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가느냐가 아니라 갖은 고생을 겪으며 이틀을 꼬박 걷고도 출발점에서 17km밖에 멀어지지 못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던 미스터리가 배터리를 충전한 뒤 연결된 전화 한 통에 해결되는 것에서 발생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떠나라, 그러면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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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
Kakaopage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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