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국내 원자력 발전소 ‘고리’의 폭발,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재필부산반핵시민연대의 중심인물이었던 재필.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그는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거동조차 힘든 몸으로 자살시도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형제처럼 지내던 강민호에게 그가 발행하는 격주간지 ‘파랑새’에 ‘그 날’의 일을 소설로 연재해보기를 제의하고, 지옥보다 끔찍했던 ‘그 날’의 일이 재필의 손을 통해서 생생하게 알려지기 시작한다.“소설을 써라.”재필이 보자기를 풀자 커다란 공책 한 묶음과 볼펜이 한 통이 나왔다.“공책하고 볼펜만 있으면 소설이 나오나?”“부산대 국문과 출신이 소설 못 쓰만 누가 쓰노? 니가 신춘문예 도전한다꼬 내한테 보이준 소설이 몇 편인지 이자뿌릿나?”“이제 못 써.”“써라. ‘파랑새’에 실을 원고가 모지라가꼬 내가 죽을 지경이다. 창작소설 원고만 가지고 지면을 다 채우지를 몬한다 아이가. 케케묵은 옛날 소설로 땜빵을 자꾸 한다고 구독자들이 난리를 친다 이 말이다. 니가 좀 도와도. 장편으로 하나 써라. 연재로 내보내구러.”“형 눈에는 내가 천재 소설가로 보여?”“니가 경험한 사건을 써라. 희한하게도 그 사건으로 소설 쓴 사람이 아직 없다 아이가. 그라마 니가 쓰는 기 맞재?”“생각도 하기 싫어.”“그거 다 쓰고 죽어라. 죽는 거는 내가 도와주께.”재필의 소설 ‘고리’를 통해 고리원전의 각종 비리와 부정들이 낱낱이 파헤쳐지며, 고리원전 대폭발의 원인이 된 주범들이 하나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지옥보다 더욱 처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가족을 잃고, 불구가 되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그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