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를 위해 희생되는 엑스트라로 환생했다.
견습 바텐더였던 나는, 원작을 피해 머나먼 북부에 칵테일 바를 차렸는데.
“술을 섞어? 그런 잡탕을 누가 마시나!”
이곳에는 칵테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달리는 술꾼 위에 나는 술꾼 있는 법.
“이왕이면 맛있는 술에 맛있는 술을 더해 더 맛있게 마시자고요!”
열심히 셰이커를 흔드는 사이에 단골이 술술 모여든다.
그런데…… 손님들이 어딘가 수상하다?
*
단골 1. 흑사자 같은 인상의 기사.
“최근 일이 부쩍 늘어서 고민입니다.”
“고생이 많으세요. 원기 회복에 좋은 리바이벌 칵테일을 추천해드릴게요.”
그런데 저 일이 암살인지는 몰랐지.
단골 2. 독나비처럼 화려하고 무서운 인상의 영애.
“그 남자, 내가 좋다더니 이젠 내가 싫대. 나 확 혀 깨물고 죽어버릴까?”
“이렇게 멋진 손님을 놓치다니 그 남자 보는 눈이 없네요. 그런 놈은 잊어버려요. 기분 전환을 위해 디저트 타입의 칵테일을 준비해드릴게요.”
그 남자가 원작 남주인 줄은 몰랐고.
단골 3. 강아지처럼 해맑은 학생.
“누나! 저 요즘 연구에 푹 빠져 있어요. 막 심장이 떨린다니까요?”
“그러시구나. 응원하는 의미에서 청량한 모히또를 드릴게요. 아, 물론 무알콜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그게 또 시체를 되살리는 연구인지는 몰랐으며.
단골 4. 늑대처럼 난폭한 난봉꾼.
“망할. 미친 아버지가 날 죽이려고 해.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쳐야겠지?”
“……하하. 잠시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독한 칵테일을 드릴게요.”
설마 저 콩가루 집안이 황실인지 내가 알았겠냐고!
고민을 들어주고 칵테일을 만들며 이 구역의 힐링을 담당했을 뿐인데,
왜 흑막들이 내 주위에 우글거리는 건데요?
소시민 엑스트라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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