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너스 신성 제국의 황제 레온시스. 대천사에 비견되는 그의 삶은 더러움 하나 없이 성결했다.
이 소설의 악녀에 빙의한 저를 사랑하기 전까진.
루오레 이브 릴리스. 그냥 악녀도 아닌, 음행에 특화된 중등위 악마.
제 아들을 성국 황태자로 옹립하기 위해 레온시스가 사랑하는 조카인 이 소설 남주를 핍박하나 결국은 아들만 잃게 되며.
[마침내 레온시스는 성검 엑시스로 루오레의 심장을 꿰뚫음으로써, 성결한 인생의 유일한 오점을 청산했다.]
원작의 제 악행을 답습하지 않는다 한들, 신을 가장 사랑하는 그는 악마 아내를 결단코 용서치 않을 터였다.
루오레는 레온시스에게서 달아나 죽은 듯이 숨어 지냈다. 그의 아이와 함께.
*
“루. 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10년 전 나를 그렇게 버려두고 말없이 떠나서.’
그런 힐난이 생략된 말임을 알기에, 루오레는 볼썽사납게 주저앉은 다리를 접을 엄두조차 못 냈다.
“이대로 나와 함께 성국으로 가, 세례성사를 받고 도미너스인의 황후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루카스는 이제 내 아들인 겁니다.”
“폐하! 제발 한번만 더 숙고를...”
“내가 그대와 아이를 강제로 끌고 가는 추태만은 보이지 않게 해주길 바랍니다.”
레온시스는 잔혹하게 잘라 말했다. 지난 10년간 그가 시달린 실연의 아픔을 되돌려주고, 그가 수없이 지샌 불면의 밤을 가르쳐주고 싶어 하는 얼굴로.
악마는 성국 황제의 아이를 숨기는 데 실패했다. 자신을 죽이게 될 남자를 향한 사랑도.
#책빙의 #성국황제 남주 #악마여주 #아침햇살->겨울햇살남주 #집착남주 #상처녀 #도망여주
#재회물 #오해 #쌍방삽질 #임신튀
#10년만에 아들과 함께 검거
※ 표지출처 : 찌몽님 커미션
작가이메일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