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왜 왔어?”
하나뿐인 남동생, 디엘리제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했다.
“돈은 줄게, 형. 그깟 푼돈 못 줄 것 없지.”
“…….”
“나 버릴 때는 언제고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 보는 내가 다 속상하네.”
포도 씨알 만큼도 속상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디엘리제는 웃고 있었다.
***
에그루는 유명한 호구였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다지도 민폐일 수 없었다.
<가슴이 옹졸해지는 업적>
1. 길 가다가 침 맞기
2. 대부업자한테 빚지기
3. 임금 제때 지불 못 받기
4. 물건 살 때마다 덤터기 쓰기
5. 출세한 남동생한테 염치없이 돈 빌리러 가기 <- New!
***
얼마 뒤 에그루는 마법처럼 빛나는 글씨를 마주한 뒤 실신한다.
‘Unknown 오류’ 제거 완료. 시스템창을 재가동합니다.
프롤로그 기억 백업 30%…….
다시 깨어난 에그루의 분위기는 전과 극명하게 상반됐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은 사람처럼.
종말 퀘스트: 마지막 유기물에 깃든 악신의 잔해를 정화하시오.
새로운 정화 대상의 위치로 이동하시겠습니까? (Y/N)
***
“한번 버린 걸로는 모자랐나 봐….”
디엘리제는 중얼거렸다. 빛바랜 쇠붙이를 긁는 듯이 선득한 저음이었다.
"이번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
디엘리제의 아래턱에 서슬 퍼런 핏대가 올라섰다. 불과 당일 밤이었건만, 에그루의 집은 이미 텅 비어있었다.
그렇게 멀리 못 갈 텐데. 금세 인상이 풀어진 디엘리제는 짧게 손짓했다. 그의 뒤로 도열해있던 성기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
뜻하지 않은 구원튀 장인이 된 에그루의 독박 육아로 종말 막기.
에그루(수): (현)열성 오메가. (현)22세. (현)이종족 혼혈.
#헌신수 #호구수 #울보수 #자낮수 #조빱수 #병약수 <-> #무심수 #능력수 #도망수 #구원튀수 #연기수 #굴림수 #시한부수(?) #의도치않은쓰레기콜렉터수
디엘리제 벨레드(공): 알파. 20세. 인간. 성기사 단장.
#여우공 #계략공 #절륜공 #미남공 #집착공 #후회공
레비안 일라이거(공): 알파. 길드장.
#다혈질공 #개아가공 #초딩공 #집착공 #쓰레기공 #후회공
살바넬 피에스토(공): 알파. 교황
#싸패공 #미칠광공 #미인공 #다정공 #직진공 #집착공 #쓰레기공 #후회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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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압적, 폭력적 장면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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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 #판타지배경 #다공일수 #피폐, 개그 한 스푼 #인외 #짭근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