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동생의 피를 빨아 먹는 기생충 같으니."
아버지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기어코 내 목숨을 동생과 바꿨다.
평생을 동생 옆에서 숨죽인 채 죄인으로 살았지만 남은 건 죽음 뿐이었다.
사선의 끝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내가 바랐던 사랑은 실체가 없었음을 깨달았다.
죽음의 끝에서 나는 더 이상 사랑이란 감정을 믿지 않게 됐다.
그러나, 나를 죽인 가족은 내가 필요로 해지자 다시금 나를 찾기 시작했다.
"이제 돌아오거라. 우린 가족이잖느냐?"
이제 내게 남은 가족 따윈 없었다.
"나보고 기생충이라면서요. 그럼, 당신도 기생충인가요?"
내 피를 빨아 먹길 기다리는 기생충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
"그 아이는 내 딸이야!"
분노에 벌겋게 질린 아비의 외침이 회장을 울렸다.
날 버릴 땐 언제고 이제와 자신이 친부임을 주장하다니.
평화로운 연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아비의 모습에
사람들은 손을 모아 수군거렸다.
"이리 오거라! 당장 돌아가자!"
내 손을 거칠게 잡아 당기는 아비의 손에 몸이 휘청거렸다.
그 순간, 단단한 팔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무언가를 버릴 땐 다시 찾아가지 않으려 하는 법이지."
서늘한 목소리와 함께 삐딱하니 기울어진 입매가 인상적인,
이 연회를 주최한 주인이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넌 이 아이를 버렸고 난 그 아이를 거뒀다."
나를 입양한 대공가의 주인이자 내 새로운 가족.
"그러니까."
내 어머니가 친부의 멱살을 들어올렸다.
"내 딸한테서 당장 손 떼. 그 손목 잘라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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